마음 (3319)



만결회원여러분!
내일은 동지입니다.
산사는 동지를 맞이하여 송년법회를 겸해서 봉행하고자 합니다.

동지는 24절기 가운데 스물두번째로 일 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며, 이날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작은설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라 합니다.

그 유풍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짓날의 팥죽은 시절식(時節食)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팥은 색이 붉어 양색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도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믿었고,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도 팥죽 팥떡 팥밥을 하는 것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또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다음해에 질병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고, 요즘처럼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한국 민속문화 대백과사전] 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우리 산사에서는 2022년 한해를 송년 법회로 잘 마무리하고 2023년 새해를 새로운 몸과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해 동지 법회를 스님들과 불영사 신도분들과 함께 봉행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합니다.

산사에 오셔서 팥죽을 드시면서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위로 받고 2023년도 새 달력을 통해 새로운 새 희망의 원을 세워 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계속되는 한파로 얼음이 얼은 수각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불영사의 청정한 겨울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