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 서문 부분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바람의 움직임도 아니요. 깃발의 움직임도 아니다.'' 고 말해줌으로써 인종스님의 안목을 터주었습니다.

이 인연으로 혜능 거사는 삭발하고 계를 받아 발타라가 예언했던 대로 동산법문을 열었습니다.

위사군은 법해선사에게 부탁하여 그 가르침을 기록하고 이를 [법보단경]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육조큰스님께서는 법성사에서 5년 설법했던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 조계에 이르기까지 37년 동안 법을 설하셨습니다.

단 이슬 같은 이 법문에 젖어 범부의 경계에서 성인의 자리에 들어간 이들은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부처님의 마음을 깨닫고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어긋나지 않아서 큰 선지식이 된 이들의 이름은 [전등록]에 자세히 모두 다 실려 있습니다.

남악스님과 청원스님 두 스님만이 가장 오래 육조스님을 곁에서 모시고 본분도리를 남김없이 다 얻었습니다.

그 뒤에 마조스님과 석두스님이 나와 걸림없이 쓰는 지혜가 오롯하게 밝고 그윽한 가풍을 크게 떨치게 되었습니다.

이에 임제종 위앙종 조동종 운문종 법안종의 큰 스님들이 늠름하게 배출되었으며, 그 분들의 도와 덕은 남들보다 뛰어났고 그 분들의 가르침은 기상이 높고 늠름하니, 훌륭한 납자들이 확고한 다짐으로 조사의 관문을 꿰뚫었던 것입니다.

[법보단경]의 내용은 간단하고 그 뜻이 풍부하여 이(理)와 사(事)를 분명히 갖추고 있고, 모든 부처님의 법문을 다 갖추었기에 하나하나의 법문 속에 헤아릴 수 없는 오묘한 이치가 다 들어있습니다.

지금까지 [六祖壇經]의 서문을 간단하게 소개하였습니다.

우리가 공부할 육조단경 덕이본 (六祖壇經 德異本) 역해 원순, 펴낸이는 열린마음입니다.

내일부터 [육조단경] 본문에 들어가겠습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을 축복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산사는 설 명절이 지나고 아직도 잔설이 도량에 많이 남아 있지만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도 선물같은 축복의 하루를 가족들과 함께 이웃들과 더불어 풍요롭고 행복하게 열어가시길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천년고찰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설 명절 연휴가 지나간 불영사의 청정하고 평화로운 겨울 풍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