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 (2)

신수는 게송을 지어 큰스님께 바치려고 여러 차례 큰스님 방 앞까지 갔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신이 아찔하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 차마 바칠 수가 없었다. 

이러기를 나흘에 걸쳐 열세 번이나 게송을 바치려고 하였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신수는 이윽고 생각했다.

"망설이는 것보다 복도에 있는 벽에 게송을 써서 큰스님이 보시도록 하자. 

큰스님께서 좋은 게송이라고 말씀하시면 그때 ''제가 지은 것입니다.'' 라고 말을 하자.

하지만 공부가 안 된 것이라고 하시면 나는 산중에서 부질없이 세월만 몇 년 보내면서 남의 대접만 받고 산 격이다. 

그러니 부끄러워 다시 무슨 도를 닦을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던 날 밤늦게 신수스님은 다른 사람이 모르게 자신이 직접 등불과 붓을 들고 복도 남쪽 벽에 게송을 적어서 자기의 소견을 나타내었다.

내일 계속 됩니다.

-[육조단경] 에서-

만결회원여러분!

신수스님은 게송을 바치려고 5조 홍인스님 방 앞을 기웃거리며, 4일 동안 열세번이나 드리려고 하였지만, 결국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직 자신의 본성을 확인하지 못함을 자신이 잘 알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오늘을 축복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8.

명상은 운동과 같아서 그 안에서 평온과 통찰력과 강력한 정신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Meditation is like a gym in which you develop the powerful memtal muscles of calm and insight.

몸의 근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근력을 키우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마음의 평온과 통찰력, 그리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림으로 해서 마음의 근력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산사는 지금 동안거 해제 3일 기도 중에 있습니다.

이틀동안 내린 눈으로 인해 길이 끊어지고 차량이 통제되어 신도들이 산사에 들어오지를 못해, 선원스님들과 우리 대중스님만이 기도 정진 중에 있습니다.

24일(음 정월 보름)에 동안거 해제 법회와 3일 기도 회향법회 때에는 산사에 들어 올 수 있도록 말끔하게 제설작업을 해놓겠습니다.

오늘도 선물같은 축복의 하루를 깊이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열어 가시길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佛影寺 住持 心田一耘 合掌.

* 위 사진은 대중스님들이 동안거 해제 3일기도 입제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하고, 눈길을 포행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