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441)


미얀마 순례기- (5)

미얀마 불교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바간은 그 역사가 기원전 2세기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얀마 역사는 1044년 통일 미얀마를 건설하게 되는 42대 아노라타왕이 즉위하면서 부터이다.

아노라타는 북부의 라카잉을 정복하고 국토를 넓혀가다가 때마침 타톤에서 전파된 승려에 의해서 불교에 귀의하게 된다.
아노라타는 타톤의 마누하왕에게 불교경전의 복사를 요청한다.

하지만 이기적인 불교관을 가지고 있던 타톤의 마누하왕은 이를 거절한다.
이에 격분한 아노라타는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가 타톤을 멸망시키고 최초로 미얀마를 통일하기에 이른다.

바간왕조는 이 시기에 타톤으로부터 불교 경전을 비롯 지식인과 기술자들을 모두 포로로 데리고 와 화려한 바간 문화를 꽃피우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렇게 아노라타는 불교를 계기로 전 미얀마를 통일하고 그 최초의 상징물로 거대한 황금탑을 조성하며 불가사의한 바간의 역사를 시작한다.

1287년 몽고의 쿠빌라이칸이 쳐들어 올 때까지 바간은 그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탑 불사를 이룩했는데 200년에 걸쳐 5000여개의 거대한 전탑군을 조성한다.

현재는 2500기의 탑만이 남아 있는데 유네스코에 의하여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우리 순례 일행들은 바간에서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친근하듯 틸로민로 사원과 바간에서 가장 오래된 부파야 파고다 사원 등을 두루 참배했다.

그리고 몬 왕국의 전설이 깃든 마누하 사원을 참배하고, 1057년 아노라타왕이 타톤을 정벌한 후 건립한 쉐산도 파고다 사원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머리카락을 안치했다고 전해진다.
이 사원은 바간의 탑군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전망대로 가파른 층계가 사방으로 나 있는 탑이다.

바간에서의 법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우리 순례 일행들은 그 아름다웠던 바간의 불탑들을 뒤로 하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 숙소로 이동하였다.

내일 계속 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그리고 평온한 휴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


참선도량 천축산자락 불영사 청향헌에서 청량하고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에 차를 마시며...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합장.

* 위 사진은 바간의 쉐산도 파고다에서 바라본 불탑군의 장엄한 모습입니다.